
열정이 고통으로 변하는 순간: '과정' 없는 '결과'를 바랄 때
우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마음이 지치고 괴로워지는 아이러니한 경험을 하곤 합니다. 흔히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열정,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요? 바로 ‘과정’ 없이 ‘결과’만을 바랄 때, 그 순수한 열정이 우리를 갉아먹는 욕심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산 정상에 오르고 싶어 등산을 시작했지만, 오르막길의 수고로움과 다리 아픔, 숨 가쁨을 불평하며 힘든 과정을 건너뛰고 오직 정상에 서 있는 순간만을 갈망한다면 어떨까요? 산행은 더 이상 즐거운 도전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의무가 됩니다. 정상에 닿기 위한 가파른 길은 필연적인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려 할 때 우리는 괴로움에 빠집니다. 우리의 인생 목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지루함을 견뎌야 하고, 돈을 벌고 싶다면 노동의 수고를 감내해야 합니다. 과정에서 오는 불편함을 거부한 채 오직 달콤한 열매만을 취하려 할 때, 마음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원'과 '욕심', 실패가 '괴로움'이 되는 이유
그렇다면 건전한 '원(願)'과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욕심'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아주 명확한 기준은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괴로움'을 느끼느냐 아니냐에 있습니다.
어떤 일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을 때,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다시 도전한다면 그것은 '원', 즉 건강한 발원입니다. 마치 에디슨이 수많은 실험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안 되는 방법 한 가지를 더 알아냈다"고 생각했던 것과 같습니다. 이 경우 실패는 우리를 괴롭히는 상처가 아니라 성공으로 나아가는 귀중한 데이터가 됩니다.
반면,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화가 나고, 억울하며, 깊은 자괴감에 며칠 밤을 설친다면 그것은 욕심이 앞섰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자신의 실력이나 주어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단번에 좋은 평가나 결과를 얻으려 했기 때문에 현실과의 괴리에서 고통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꾸준히 노력하는 힘, 그것이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저력입니다.
모든 것을 가지려는 마음, 진정한 자유를 가로막습니다
현대인들이 겪는 많은 갈등은 '선택과 포기'를 하지 못하는 데서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서 오는 손실은 기꺼이 감수해야 합니다. 술을 끊기로 했다면 술자리에 어울리지 못해 멀어지는 인맥을 감수해야 하고, 소신을 지키려 한다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딜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것도 가지고 싶고 저것도 놓치기 싫어서 전전긍긍하는 마음, 그 망설임이 바로 욕심입니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며, 진정한 자유는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덜 중요한 것을 놓아버리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인생의 날씨를 대하는 지혜: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때 "왜 하필 오늘 비가 오는 거야!"라고 하늘을 원망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날이 추우면 옷을 껴입습니다.
인생의 사건들도 날씨와 같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고, 가족과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으며,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헛된 욕심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상황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우산을 펴듯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됩니다. 실패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되고, 아프면 치료하면 됩니다.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욕심을 버리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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