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가와 군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전 세계 질서를 흔들 수 있는 거대한 폭풍의 전조와 같습니다. 서방 언론과 정보기관들이 예의주시하던 중국 내부의 권력 구도가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곧 시진핑 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완성 단계 혹은 유례없는 위기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합니다. 본 칼럼에서는 서열 2위, 3위의 동시 실각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통해 중국 내부의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 드리고자 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폭풍의 시작: 중국 권력 서열 2, 3위 동시 실각의 전말
2026년 1월 24일, 중국 국방부의 공식 발표는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군부 내 시진핑 주석 다음의 서열 1위이자 국가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그리고 서열 3위인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동시에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이 정도 급의 인사가 한꺼번에 숙청된 사례는 극히 드물며, 특히 장유샤는 시 주석의 아버지가 혁명 동기였을 정도로 대를 이은 혈맹이자, 시 주석이 군권을 장악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주목할 점은 공식 발표 전후의 긴박한 정황입니다. 베이징 내부 소식통과 전문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1월 18일 밤 징시 호텔 인근에서 의문의 총성이 들렸다는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장유샤와 류전리가 시진핑 주석을 연금하거나 제거하려 했던 이른바 삥볜(군변), 즉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는 설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시 주석이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긴급히 대피했으며, 곧바로 측근인 왕샤오훙이 이끄는 공안부 특근국을 투입해 이들을 제압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경찰이 장군을 체포하는 초유의 사태: 흔들리는 군부와 시진핑의 불신
이번 숙청 과정에서 가장 이례적인 대목은 군 최고위직을 체포하는 데 군 내부 조직이 아닌 경찰 조직인 공안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군부 내부에 그 누구도 믿지 못할 만큼 불신이 깊어졌음을 방증합니다. 지휘를 맡은 왕샤오훙은 시 주석의 딸 시밍을 직접 돌봤을 정도로 사적인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공안 특근국이 포스타(상장) 계급의 장성들을 끌어냈다는 것은 군의 자율성이 완전히 말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체포된 인원 역시 장유샤와 류전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가족 전원과 측근 보좌진을 포함해 총 17명이 한꺼번에 압송되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들이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짓밟고 파괴했다고 비난했는데, 여기서 '짓밟았다'는 표현은 단순한 비리 혐의를 넘어 최고 권력자에 대한 실질적인 물리적 위협이나 명령 불복종이 있었음을 강력히 암시합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궤멸과 피로 얼룩진 숙청의 기록
중국의 군대를 움직이는 머리에 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는 시진핑 주석을 제외한 6명의 핵심 위원으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숙청 과정을 거치며 현재 장성민 위원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위원이 실각하거나 체포되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중국 해방군의 지휘부가 궤멸한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과거 스탈린이 대숙청을 벌였을 때 군 원수들의 제거 비율이 60%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 주석 하의 군부 숙청 비율은 무려 83%에 달합니다.
이러한 피바람은 중국 군부 내에 뿌리 깊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충성 발언을 더 강하게, 더 자주 할수록 오히려 숙청될 가능성이 크다는 역설적인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유샤 역시 실각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당 기관지에 시 주석을 20회 넘게 찬양하며 가짜 충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글을 기고했으나, 결과적으로 자신도 그 칼날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라진 마지막 방패: 대만 침공 시나리오와 연계된 위험한 미래
장유샤가 그간 수많은 권력 투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그의 뒤를 지켜주던 군부 원로 레오시롱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영웅이자 장유샤의 오랜 상관이었던 레오시롱은 시 주석조차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얄궂게도 장유샤가 실종된 시점과 맞물려 1월 23일, 레오시롱이 85세를 일기로 급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장유샤의 체포 소식을 전해 들은 레오시롱이 극심한 충격과 분노로 심정지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장유샤를 지탱하던 최후의 방패는 사라졌고, 시 주석은 주말인 24일을 기해 전격적으로 숙청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시 주석이 이제 원로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군부 전체를 완전히 자신의 수중에 넣었음을 선포한 것과 같습니다.
중국 내부의 이러한 권력 재편은 대외 정책, 특히 대만 침공 시나리오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웠던 장유샤가 제거된 자리는 이제 시 주석의 절대적 충성파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이는 군사적 합리성보다 정치적 결단이 우선시되는 구조를 만듭니다. 지휘부의 전면 교체는 단기적으로는 군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 주석의 단독 결정에 따라 군이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돌격대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뜻합니다.
현재 베이징의 분위기는 서울의 봄이 아닌, 베이징의 한겨울과 같습니다. 독재가 더 독한 독재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열음은 중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거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1인 천하가 완성된 지금, 그가 쥐고 있는 총구가 어디로 향할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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