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대사는 단순한 듯하면서도 복잡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그 핵심에는 오직 두 가지 기본 법칙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이해하면 체중 변화의 이유, 다이어트의 어려움, 그리고 왜 우리는 쉽게 살이 찌거나 빠지지 않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대사학의 두 가지 법칙

첫 번째 법칙: 열역학의 법칙, 에너지의 출입과 저장

대사학의 첫 번째 기본 법칙은 바로 열역학 제1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들어온 에너지(섭취한 음식)에서 나간 에너지(소모한 열량)를 뺀 것이 몸에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먹은 것에서 쓴 것을 빼고 남는 것이 결국 우리 몸속 지방으로 쌓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하루 활동량이나 운동 여부로 소모 열량이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하루 종일 가만히 있어도 약 70%의 에너지를 자동으로 소비합니다. 심장이 뛰고, 숨을 쉬고, 체온을 유지하며, 세포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화학 반응이 기초대사율이라는 이름으로 에너지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의식적인 기능이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단순히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운동만으로 체중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두 번째 법칙: 음성 피드백,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

대사학의 두 번째 법칙은 음성 피드백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체의 체중 조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음성 피드백이란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려는 몸의 자동 조절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들면 뇌는 더 많은 음식을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대사율을 낮춰 에너지 소모를 줄입니다. 반대로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면 먹는 양을 줄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대사율을 높여 남는 에너지를 태우도록 유도합니다.

이때 중요한 개념이 체중 설정값(set point)입니다. 우리 몸은 생존과 번식에 최적이라고 판단하는 체중을 설정값으로 정해놓고, 이 값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문제는 이 설정값이 반드시 건강한 체중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복된 다이어트나 잘못된 식습관은 설정값을 높여서, 오히려 예전보다 살이 더 잘 찌는 몸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살을 빼는 것은 단순한 수학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는 공식으로 체중 감량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사학의 두 가지 법칙을 알게 되면, 체중 조절은 단순한 열량 계산 이상의 문제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강력한 음성 피드백 시스템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생존에 필요한 설정값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에는 단순한 열량 제한뿐 아니라, 신체의 자동 조절 시스템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지속 가능한 식습관,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결국 설정값을 조정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길입니다.

대사학의 두 가지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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