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다는 건, 장이 먼저 지쳤다는 신호입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면역력이 약해서 그래요.”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죠. 그런데 그 ‘면역력’이 실제로 어디에서 작동하고 있고, 무엇이 무너졌기에 자주 아프게 되는지를 따져보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은 막연하게 영양제를 먹거나 비타민C를 챙기고, 때로는 면역력 광고에 혹해 건강기능식품을 사들이곤 하죠.
하지만 오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면역력의 중심은 ‘장(腸)’이라는 점입니다.
면역세포의 70%, 장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면역이라고 하면 백혈구나 림프절, 흉선 같은 ‘면역기관’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장 속에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은 하루에도 수십억 개의 외부 물질,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들과 직접 접촉하는 최전선 방어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성분들 중엔 우리 몸이 원치 않는 물질들도 많고, 이들을 거르고 판단하며 분해하고 흡수하는 기능을 장이 담당합니다.
따라서 장이 건강하면 면역 반응은 똑똑하게 작동합니다. 반대로, 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면역력은 방향을 잃고, 무차별 공격 또는 무기력 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감기? 바이러스보다 ‘장 상태’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입니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 있어도 어떤 사람은 걸리고, 어떤 사람은 멀쩡합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면역력’이고, 이 면역력을 좌우하는 것이 장 상태입니다.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면역세포는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반대로 무기력해져서 외부 침입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특히 장내 유익균이 줄어들고 유해균이 증식한 상태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몸 상태가 지속됩니다. 이럴 땐 아무리 비타민을 먹고 손을 열심히 씻어도, 감기는 쉽게 다시 찾아오게 됩니다.
장이 지친 이유, 당신의 식습관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장의 면역력이 무너질까요?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먹고 마시는 것, 바로 식습관 때문입니다.
가공식품, 정제된 탄수화물, 설탕, 트랜스지방, 인공첨가물이 가득한 식사들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장벽을 손상시키고, 장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며, ‘장누수 증후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장은 음식에 대한 경계를 놓치게 되고, 결국 면역계가 혼란스러운 신호를 받게 됩니다. 나중에는 무해한 것에도 면역이 과잉반응하거나, 실제 바이러스엔 무력한 상태가 되어버리죠. 이쯤 되면 감기는 예고 없이 자주 찾아오는 손님처럼 됩니다.
감기를 예방하고 싶다면, 장을 회복시키는 습관이 먼저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를 이겨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장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장내 유익균이 많아지고 장벽이 건강해질수록 면역계는 제 기능을 회복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 위주로 식사하기
- 매일 식이섬유(채소, 해조류, 통곡물) 충분히 섭취하기
-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식품(요거트, 김치, 된장 등) 챙기기
- 정제당, 카페인, 술을 줄이고 수면을 늘리기
-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루틴 만들기
이것이 바로 진짜 ‘면역력 높이는 방법’입니다. 장이 편안해야, 몸이 강해집니다.
감기를 막는 가장 현명한 처방: 장을 먼저 챙기십시오
감기에 자주 걸린다는 건 면역계가 지쳐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면역계의 70%는 장 안에 있습니다.
면역력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전에, 장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영양제를 집어들기보다, 오늘 하루 내가 먹은 음식이 장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면역은 어제의 식사에서 만들어지고, 건강은 오늘의 장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