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때문에 당황한 적 없으신가요? 충분히 잠을 자도 피곤하고, 예전 같지 않은 기분 변화에 고개를 갸웃거린 적은요? 많은 분이 이러한 증상들을 그저 ‘나이 탓’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도 “아무 문제 없어요”라는 말만 듣거나,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입니다”라는 설명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면, 당신의 뇌는 이미 거센 폭포 아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저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즉각적인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그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놀랍게도 그 여정의 시작점은 ‘뇌’가 아닐 수 있습니다.

증상이라는 소용돌이, 구명조끼에만 의지하고 계신가요?
우리가 겪는 다양한 뇌 기능 저하 증상들—뇌 안개, 기억력 감퇴, 불면증, 불안감 등—은 마치 폭포 아래의 거센 소용돌이와 같습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급히 ‘구명조끼’를 찾습니다. 예를 들어, 불면증에 시달리면 수면제를 찾고, 심한 두통에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식이지요. 이 약들은 분명 당장의 고통을 줄여주는 중요한 구명조끼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구명조끼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구명조끼는 우리가 물에 떠 있도록 도와줄 뿐, 소용돌이 자체에서 우리를 꺼내주지는 못합니다. 불면증의 원인이 수면제 부족이 아니듯, 약물은 증상을 잠시 억제할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끊임없이 물살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근본 원인을 향한 여정, 사다리를 타고 상류로
진정한 해결책은 구명조끼가 아니라, 우리를 물 밖으로 꺼내줄 ‘사다리’입니다. 우리는 요동치는 증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애초에 왜 물에 빠졌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폭포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증상의 진짜 원인은 뇌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 여성의 사례를 통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전신피부경화증이라는 자가면역질환과 심한 뇌 안개, 기억력 상실로 12년간 고통받았습니다. 세계적인 권위자를 포함한 8명의 의사를 만났지만, 그들은 증상을 잠시 억제하는 강력한 스테로이드 약물(구명조끼)을 처방할 뿐이었습니다. 누구도 ‘왜’ 그녀의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출생부터 현재까지 삶의 모든 과정을 되짚어보는 ‘타임라인’을 작성하자 놀라운 실마리가 드러났습니다.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제철소와 탄광이 있는 마을 변두리였고, 어린 시절에는 농약을 살포하는 비행기 아래 옥수수 밭에서 뛰어놀곤 했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몸에 축적된 환경 독소들이 마침내 전신피부경화증과 뇌 기능 장애라는 문제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몸과 뇌에 일어나는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삶의 여정 전체를 되짚어 올라가야 합니다.
뇌 건강을 바로 세우는 네 개의 기둥, 건강 피라미드
그렇다면 어떻게 상류로 올라가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건강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건강 피라미드’라는 틀을 통해 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건강 상태는 어느 한 가지가 아닌, 네 가지 측면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됩니다.
- 구조 (Structure) – 모든 것의 기초
피라미드의 가장 밑면을 이루는 것은 바로 ‘구조’입니다. 우리의 뼈, 근육, 인대, 그리고 서고 앉고 자는 자세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만약 나쁜 자세 때문에 반복적인 두통이 생긴다면, 어떤 약도 영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아야만 신체와 뇌 기능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 생화학 (Biochemistry) – 몸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
피라미드의 한 면은 ‘생화학’입니다. 이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숨 쉬는 공기를 포함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글루텐, 유제품, 설탕과 같은 특정 식품이 어떻게 뇌에 독성으로 작용하고 면역계를 자극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음가짐 (Mind-set) – 생각과 감정의 힘
또 다른 면은 ‘마음가짐’입니다. 우리의 태도와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즉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이 건강과 뇌 기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고약한 생각’이라는 말이 있듯,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실제로 여러 질병의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 전자기장 (Electromagnetic Fields) – 보이지 않는 공격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네 번째 측면은 바로 ‘전자기장’입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등 수많은 기술의 발달로 우리 뇌는 끊임없이 전자기장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식당에 앉아 와이파이를 켜보면 수많은 네트워크가 검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주파수들이 공기 중을 떠다니며 우리 뇌와 충돌하고, 아주 작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 건강을 되찾는 여정은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약을 찾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왜 아프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건강 피라미드’의 네 가지 기둥을 세심하게 살피며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사다리를 발견하고, 맑고 활력 넘치는 뇌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