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똑같은 식탁에서 갈린 운명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그 선택의 기준이 되는 '선(善)'과 '악(惡)'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철학적으로 복잡한 정의를 내릴 수도 있겠지만, 진리는 의외로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오래된 예화 하나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우주의 섭리와, 나아가 개인의 삶과 국제 정세까지 관통하는 놀라운 통찰을 나누고자 합니다.

천국과 지옥을 여행하고 온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가 목격한 천국과 지옥의 풍경은 놀라울 만큼 흡사합니다. 두 곳 모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 진수성찬 앞에는 양쪽 모두 팔 길이보다 훨씬 긴 숟가락과 젓가락이 놓여 있었지요. 규칙은 단 하나, 이 도구들을 사용해야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옥의 풍경은 참혹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피골이 상접하여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곳곳에서 비명과 욕설이 난무했습니다. 그들은 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자기 입으로 가져가려 애썼지만, 숟가락이 너무 긴 탓에 도저히 입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음식은 등 뒤로 쏟아지고, 서로의 숟가락이 부딪히며 싸움박질이 끊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눈앞에 음식을 두고도 먹지 못하는 고통, 그것이 바로 지옥이었습니다.

반면 천국은 달랐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윤기 흐르는 건강한 얼굴로 하하 호호 웃으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환경은 지옥과 똑같은데 말입니다.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그들은 긴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내 입이 아닌, 상대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내가 상대를 먹여주니, 상대도 나를 먹여주는 풍경.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오가는 그곳에서는 누구도 굶주리지 않았고, 모두가 풍요로웠습니다.

'나'인가 '남'인가: 선과 악을 가르는 단 하나의 기준

이 짧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거대한 진리입니다. 선과 악의 기준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은 악(惡)에 가깝고, 남과 전체를 위하는 이타심은 선(善)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 원리가 명확히 보입니다. 막대한 부를 쌓고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 중, 존경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차를 타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부와 명예를 얻은 과정은 아마도 지옥의 식탁에서처럼, 긴 숟가락을 어떻게든 자기 입으로 가져오려 했던 치열한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당장의 배는 채웠을지 몰라도, 영혼은 지옥의 굶주린 사람들처럼 메말라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만을 위해 사는 삶은 결국 고립을 자초하며, 진정한 의미의 풍요와 행복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죽어서 가는 천국과 지옥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작동 원리이기도 합니다.

이기심이라는 긴 숟가락이 만든 국제 사회의 위기

이러한 '긴 숟가락의 교훈'은 개인을 넘어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오늘날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자국 이기주의에 매몰되어 타국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강대국들의 행태가 우려스럽습니다.

과거 세계의 경찰 국가를 자처하며 공존의 질서를 주도했던 시절, 미국은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국민만을 위해 타국으로 향하던 마스크 선적분을 통째로 가로채는가 하면, 강제적인 투자 요구와 일방적인 관세 협정, 그리고 최근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체포에 이르기까지, 국제법과 상식을 넘어서는 약탈적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변국을 고려하지 않고 영토와 역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일본과 중국의 자국 이기주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옥의 식탁에서 긴 숟가락을 자기 입으로만 쑤셔 넣으려는 아귀다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역사는 증명합니다. 타인을 해치고 전체의 공존을 깨트리는 번영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섭리에 위배되는 흐름은 결국 쇠락과 파멸이라는 막다른 길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주를 움직이는 위대한 섭리, 홍익인간

우주의 근본 원리는 순환상생입니다. 내가 보낸 선한 에너지는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천국 식탁의 사람들이 서로를 먹여주며 모두가 배불렀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나만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다 공멸할 것인가, 아니면 남을 먼저 위함으로써 함께 번영할 것인가. 우리 민족의 오랜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우주가 돌아가는 가장 완벽한 시스템을 담은 철학입니다.

이기심이라는 긴 숟가락을 쥐고 괴로워하는 세상에서, 먼저 손을 뻗어 남을 먹여주는 지혜가 절실한 때입니다. 남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길임을 깨닫는 것, 그것이 진정한 천국을 사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