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마음이란 참으로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왜 어떤 날은 마음이 강인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날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휘청이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오늘은 그런 마음의 힘, 즉 ‘마음근력’이 뇌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뇌과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마음근력이란 무엇인가?
마음근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조절력, 또 하나는 대인관계력, 마지막은 자기동기력입니다. 자기조절력은 나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고, 대인관계력은 타인과의 소통에서 오는 힘, 자기동기력은 세상과 일에 열정을 불어넣는 힘입니다. 이 세 가지 힘은 따로따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모두 ‘나’라는 중심에서부터 뻗어나갑니다. 내가 나를 잘 다룰 수 있을 때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에 몰입할 수 있는 힘도 길러지니까요.
마음근력의 뇌 중심은 mPFC
이제 뇌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마음근력의 중심에는 mPFC(내측전전두피질)라는 뇌 부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뇌에서 여러 기능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자기조절, 대인관계, 동기부여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영역이 감정과 깊게 연결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편도체는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데, 이때 mPFC의 기능을 약화시키곤 합니다. 그래서 마음근력 훈련은 결국 편도체의 과잉 반응을 낮추고, mPFC를 강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본 세 가지 마음근력의 뇌과학
각 마음근력은 뇌에서 약간씩 다른 부분들과 협력합니다.
- 자기조절력은 특히 vmPFC(복내측전전두피질)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 영역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고 재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명상이나 주의집중 훈련을 하면 이 영역이 활성화되고, 반복할수록 신경망이 강화되며 자기조절력도 함께 길러집니다.
- 대인관계력은 dmPFC(배내측전전두피질)가 주요 역할을 합니다. 이곳은 타인의 마음 상태나 의도를 읽는 데 관여하는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 능력도 여기서 처리됩니다.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라는 개념도 바로 이 영역에서 비롯됩니다.
- 자기동기력은 창의성과 관련된 DMN(디폴트모드 네트워크)과 연결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이 신경망은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네트워크로, 역시 mPFC를 중심으로 합니다.
마음근력 훈련, 뇌를 바꾸는 힘
놀라운 사실은 마음근력이 유전적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후성유전학과 신경가소성 덕분에 반복적인 훈련은 뇌의 신경망을 강화하고, 심지어 새로운 연결까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꾸준히 훈련하면 근육이 강해지듯, 뇌도 점점 더 마음근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명상과 같은 훈련법은 과학적으로도 mPFC 활성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나와 세상, 그리고 마음의 소통
결국 세 가지 마음근력은 모두 나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내가 나를 잘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을 때, 타인과 세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반대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세상도 부정적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그러니 마음근력의 첫걸음은 언제나 자기 자신과의 건강한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